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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속에서 살아있는 人生을 배우다

도서관속에서 살아있는 人生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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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이 책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경험으로 이루어진 책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순간 그것을 밑거름으로 해서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책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난 책을 통한 간접경험과 더불어 도서관속에서의 살아있는 경험을 통해 나만의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능력까지 갖춘 인재가 되어라.

 생각보다 단조로웠던 일학년 대학생활. 꿈꾸어왔던 것과는 다른 대학생활에 점차 실망하고 있을 때쯤, 내 눈앞에서 펄럭이던 플랜카드, 바로 “제4회 인제대학교 독서감상문 대회” 공고였다. 때마침 내가 수강하는 과목의 과제 역시 주일마다 독후감을 제출하는 것이었기에 평소 좋아했던 책들의 독후감과 함께 제출했다. 그리고 며칠 뒤 걸려온 전화는 내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했다.

 독후감 제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 교수님들과 친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것도 내가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주신 책으로 말이다. 남 앞에 서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많았던 난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다. 처음엔 독후감을 제출한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처음 보는 교수님들과 친구들 앞에서 무사히 프레젠테이션을 마쳤고 1등이라는 큰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제 글만 잘쓰면 되던 시대는 지나갔다. 남 앞에서 자신이 쓴 글과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프레젠테이션 능력까지 평가하는 본교 독서감상문 대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론 내가 남들보다 뛰어났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 역시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젊음이라는 이름아래 시작된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곧 열릴 “제 6회 인제대학교 독서감상문 대회”에도 많은 학생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또 다른 작은 사회속에서 적응하기.

 돈 벌시간에 차라리 공부한자 더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아래 단 한번도 돈을 벌어본 적 없던 내가 처음 하게 된 아르바이트는 바로 도서관 근로. 부모님께 도서관 근로의 좋은 점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내 스스로 돈을 한번 벌어보고 싶다는 여러 날의 설득 끝에 간신히 떨어진 허락. 그렇게 나의 도서관 근로생활은 시작되었다.

  1학년 겨울방학, 3층 정보지원과에서의 근로생활. 생전 처음하는 일이다 보니 이것저것 실수투성이였지만 항상 웃으면서 지켜봐주시던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무사히 끝마칠 수가 있었다. 새로 들어오는 책들을 처음 마주한다는 것에 대한 떨림도 있었고 끝없이 들어오는 책들이 미울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발빠르게 산지식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나 역시 ‘백인제기념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2학년 여름방학, 최고의 조건아래 시작된 멀티미디어실 근로생활. 한낮의 찌는 더위속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일하는 나에게 친한 언니, 오빠들은 날로 먹는다는 말을 많이 하곤 했었다. 남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일이었지만 수줍음을 많이 타는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이었다. 혹시나 불친절해 보인다는 인상을 남기게 될까봐 최대한 웃으면서 학생들을 대했고 그래서일까. 한 학기가 지나고 낯이 익다 싶었던 사람에게서 멀티실 일이 참 잘 어울렸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를 졸업하면 더 큰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우리에게 도서관 근로생활은 용돈벌이와 동시에 값진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3학년 2학기, 난 4층에서 또다시 근로생활을 하고 있다. 근로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접하지 못했을 숨어있는 많은 책들을 보면서 요즘 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남은 시간동안 부지런히 그 부족함을 채워나갈 것이다.  
 
누릴 수 있을 때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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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서관의 책을 다 읽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생활했고 피터지게 공부했던 오빠가 술자리에서 지나치듯 흘린 이 말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고등학생시절 대학에 들어가면 읽고 싶었던 책도 마음껏 읽고 풍족한 문화생활을 누리겠다던 계획은 대학에 들어옴과 동시에 어느새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만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계획들은 우리 주위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백인제기념도서관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말이다.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주저할 것 없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구입신청을 할 수 있다. 온갖 살아있는 지식들은 각 층마다 넘치도록 배치되어 우리의 손길이 닿기를 기다리고 있다. 멀티미디어실에서는 지나간 영화뿐만이 아니라 최신 영화, 미국 드라마, 에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을 시청할 수 있으며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많은 자료들이 곳곳에 숨어 우리의 방문을 반긴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상영되는 ‘아트&클래식 오딧세이’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적인 발레․오페라 공연 실황에서부터 한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소개되는 여러 영화들까지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도서관을 잘 이용하기만 해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모범이용자제도이다. 인제대학교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되보고 싶어 한다는 모범이용자.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인제대학교 학생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며 마땅히 누려야만 하는 우리들의 권리이다. 누릴 수 있을 때 마음껏 누리자. 도서관의 문은 언제든지 활짝 열려있다.

글-손혜정(인문문화학부,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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