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인문학부 08학번 정정훈입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바로 [미얀마 산책]이라는 책입니다.
우선 저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고유의 문화와 종교를 온전히 이어왔으며 수많은 사원들, 그리고 멋진 국민들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에 의해 모든 것이 어지럽혀지고 더럽혀지고 있는 미얀마의 모습을 “아름다운 풍경에도 슬픔이 묻어나는 땅”이라는 이 단 한 문장의 부제로 미얀마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 중 네윈 장군에 의해 만들어진 군사적 정권 속에서 참혹한 서민들의 삶을 그려 내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현 정권에 대해 맹렬하게 항거 투쟁을 벌이다가 정부로부터 감시가 삼엄한 곳으로 강제 이주 당한 미얀마인이 한 말이었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대들의 돈이 아니요, 우리는 단지 당신들의 보호만이 필요할 뿐이다. 돈은 또 다른 돈을 낳게 될 뿐이며, 또한 돈으로 무장된 정신 따위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금전적인 도움 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말은 어쩌면 굉장히 쉬운 말인 듯 하면서도 쉽게 하기 힘든 말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어쩌면 돈이면 모든 것이 다 해결 가능할 것만 같은 현대의 물질만능주의 세태 속에서 이 용감하고 통찰력 깊은 미얀마인들은 “돈은 결국 알맹이가 아닌 또 다른 껍데기일 뿐.”이라는 말로써, 현세에 찌들어 버린 현대인들에게 지혜롭고 날카로운 강력한 메시를 던져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른 서구인이 펼쳐 낸 책과는 달리 이 책 “미얀마 산책”의 저자는 비교적 역사적인 동양문화에 대해 많이 이해하려고 했으며 또, 어느 정도 서양문화와 동양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가치관들을 인정하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인의 지배권자 사고에서는 자유롭지는 못한 부분들이 나올 때는 미얀마의 상처가 일제 감정기 시절 일본에게 받아왔던 우리들의 상처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만큼 기분이 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책이 미얀마의 역사, 정치, 풍토, 문화, 사상, 종교 등등 사소한 것 까지도 놓치지 않고 보다 세세하고도 생동감 있는 밑그림을 독자 스스로 그릴 수 있게 잘 인도를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세 번이나 미얀마를 방문했다는 저자의 노고만큼이나 소중하고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은 저와 같이 외국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사람조차도 다른 문화권에 대한 시선과 관점을 조금이라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합니다.
어떤가요~
여러분 이 책 한번 읽어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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