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문학부 13학번 김다영입니다.
제가 소개 해드릴 책은 [화성의 인류학자]라는 책입니다.
겉보기에도 꽤 두꺼운 편에 속하는 이 책에 손이 갔던 이유는 책의 제목 중 ‘기묘한’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그 많은 의학 서적 중 ‘기묘한’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 책이 굉장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뇌신경과 의사 ‘올리버 색스(Oliver Sacks)’가 환자들을 직접대하며 발견하고 느꼈던 점들을 환자의 특이한 사례를 하나하나 들어가며 적어 낸 글입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만약 병원에 가야한다면, 이런 유쾌하고 친화력 있고 다정다감한 의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자는 책속의 등장인물들과 가까운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흔히 의사들은 새로운 사례들이 발견되면 인간이 마치 실험용 생쥐라도 되는 양 관찰하고 학계에 발표하고 보고하는 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진심으로 이 환자들에게 다가가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자폐 환자 부모님의 심경이 어떠할지 그들의 시점에서 환자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는데 심장을 옥죄어 오는 것 같은 느낌에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 소개합니다.
보통 자폐아인 자식들의 경우 부모들이 아무리 사랑을 쏟아 부어도 거기에 호응해주지 못하는 자식들을 보면서 좌절하고, 환경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자가 자폐증 환자 제시 파크를 찾아갔을 때 딸에게 엄청난 애정을 표현하는 부모님을 보고 자가 자폐아 ‘제시 파크’의 부모에게
"딸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피부로 느껴지던데 따님도 부모님을 잘 따르나요?" 라고 물었는데,
그때 그녀의 아버지는 "그 아이의 능력이 닿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를 사랑하고 있을 겁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하는데 가슴 뭉클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디하나 모자랄 것 없이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투정만 부렸지 애정표현을 못한 내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부모님이 항상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지만 항상 그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고, 그래서 더욱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우리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화성의 인류학자’는 재미있게 읽다보면 이 ‘유쾌한 할아버지 저자’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런 책을 쓰고자 했던 진짜 이유를 저절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환자들을 소개하는 작업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성취감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반인과 조금 다른 삶을 가진 그들 역시 자신들의 고유한 삶을 가지고 있고, 그 삶을 누려야 마땅하며 이해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 생각되어 졌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기묘한’ 환자들이라고 했던 제목을 이해하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기묘하다’라는 말과 관련 어휘에는 ‘신기하다, 이상하다, 기이하다’ 등이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환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인의 범주에는 들지 않는 어떻게 보면 이상하고 또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는 것을 보면 기이하고 신기하기도 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전혀 알지 못하던 세계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조금 접한 느낌이지만, 또 다른 세계를 조금은 쉽고 나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줬다는 자체에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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