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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도서

담론의 탄생: 유럽의 살롱과 클럽과 카페 그 자유로운 풍경

 

 

 

이광주 지음. 한길사. 2015

살롱문화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보통 살롱이나 클럽이라고 하면 어두운 조명과 퇴폐적인 술집으로 인식되어지지만 살롱은 문화와 지성의 산실이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탈리아의 귀족부인이 중심이 되어 문학과 예술 및 철학을 논하던 살롱이 경제적 풍요와 안정된 정치적 배경 속에서 17세기 프랑스의 귀부인을 중심으로 상류사회의 사교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재색을 겸비한 귀부인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살롱을 만들어가면서 이름있는 사교의 장으로써 자신의 살롱이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하며 저명한 인사들을 초대하거나 직접 발굴해 나감으로써 중세 무용담이나 달콤한 소설같은 연예담을 나누던 초기 모임이 철학과 정치, 사상을 논하고 외국인 인사들과 교류하게 되는 새로운 살롱문화를 통해 담론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이 책의 1부에서 재미있게 설명해 나가고 있다.

2부에서는 엘리트와 귀족들이 모여 담론을 나누던 살롱이나 클럽같은 모임이 어떻게 오늘 날 도시 속의 카페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그 속에서 자유롭게 펼쳐지게 되는 이유를 저자가 직접 유럽 각국의 다양한 카페를 방문한 경험과 함께 써 내려간다.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건너간 차와 커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모든 담론의 중심이 된 카페는 매일 아침 커피로 시작하며, 만남의 장소, 사색의 장소로 어느 듯 우리의 일상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자율성, 개방성과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진 유럽 사회와 문화의 배경으로, 그리고 유럽을 다른 문명권과 구별짓는 지혜로왔던 담론문화를 "반듯한 사회, 좋은 사회란 자유로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우리들만의 사랑방에서 우리 모두의 진정한 이야기문화, 바람직한 공동체, 담론을 나누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posted by 장익준(백인제기념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