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개도 넘는 직업을 거치며 부산스럽게 살아가는 동안 세상이 나에게 들려준 문구다.
내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책으로 나오고, 드라마로 만들어진 건 사고이거나 우연이거나 멍에였다. 등단한 경력이나 이렇다할 학력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쏟아져 들어오는 원고청탁이나 연재 제의를 해낼 만한 역량이 준비되지 않았다. 나는 얼마 안 가 세상에서 잠식되었고,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알맹이 없는 작가로 굳어졌다. 대학생 때나 책을 쓰기 전처럼 아르바이트하는 생활로 돌아가야 했다.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이것밖에 안될까. 슈퍼에서 매대를 정리하고 편의점에서 야간 일을 하노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이 쏟아졌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 모두가 태만한 결과였다. 밤에 편의점으로 먹을거리를 사러 들어오는 손님 중에 택시운전이나 대리
아르바이트하는 동안 책을 읽고, 글 쓰는 법을 처음부터 익혔다. 아침에 퇴근하면 근처
- 옥탑방 고양이 저자 김유리님 -
좋은생각 12월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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