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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부커스'

한량팀 4번째 모임

2014.01.20.() 부커스팀 한량모임

 

활동내용

코너 우드먼 작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원작인 BBC 다큐멘터리80일간의 거래일주를 함께 시청한 뒤에 느낀 점을 나눴다. 또한 김애란 작가의비행운을 읽기 시작했다.

 

활동소감

김주영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책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다른 시점에서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흥정을 할 때 그들 사이의 눈빛과 긴장감을 통해 무역이 이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긴장감은 시청자인 나에게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반면 한 가지 의구심도 들었다. 책속에선 온전히 작가시점에서 써서 구매자와 판매자 일대일의 거래라고 생각했는데 다큐 속 카메라맨과 스탭들을 생각하니 이번 거래중 방송홍보효과를 보기위한 거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장유정

한글자막은커녕 영어자막도 없는 상태에서 날것그대로의 영국다큐를 보자니 정신이 혼미해졌지만 막상 영상을 보니 다 책에서 나왔던 내용들이여서 재밌었다. 오히려 ~ 그때 책에서 봤던 곳이 저기구나라던지 저런 물건을 팔았구나하고 맞추는 재미도 쏠쏠했고 오히려 영상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으로 봤을땐 흥미가 없던 부분들도 실제거래모습을 영상으로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노윤지

일단, 되도록이면 자막이 있는 영상으로 보고 싶었다. 한글 자막이 없으면 영어 자막이라도 구하고 싶었지만 결국 현장감 넘치게 자막 없이 보게 됐다. 그래서인지 더 집중해서 봤는데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저자가 낙타 시장에 도전한 부분이었다. 허허벌판 사막에 수많은 낙타들이 앉아있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들 중에 낙타의 실소유주는 없었다. 결국 저자는 주머니 속 지폐 한 장도 꺼내보지 못한 채 허탕을 쳤다. 무질서하게 흙바닥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였던 그 장면들이 사실은 헌법보다도 더 견고하고 유서 깊은 질서였다. 그의 여행을 통해 내가 본 세계시장이란, 열정만으로 성사되는 것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열정조차 없다면 시작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조진희

코너 우드만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며 세계 일주를 하고, 무역을 했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책을 썼다. 책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생동감과 거래 당시의 짜릿함, 긴장감을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 해 볼 수 있었다. 반면 다큐멘터리 촬영 하에 성사되었기 때문에, 거래 파트너가 경제적 거래가 목적이 아닌 자사품을 홍보한다거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연출된 장면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다큐멘터리가 촬영팀 없이 셀프카메라 형식이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책에서는 코너 우드만의 주관적 생각이 드러나 있다. 영상에서는 상황 자체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떠한 필터 없이 내가 그 상황을 직접 바라보는 입장에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느낀 점을 꼽자면, 거래를 위한 코너 우드만의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흑인남성들 사이에서 백인 남성이 함께 사막에서 주저앉아 식사를 한다는 것, 밤새 길을 따라 달리다 3시간동안 선잠을 자고 일어난 초췌한 모습, 또 거래가 잘 풀리지 않았을때 코너 우드만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욕설들.. 이 모든 상황에도 코너 우드만은 거래가 성사되었을 때 아이처럼 순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말 하고싶은 일을 실천하는 그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비록 몰골은 꾀죄죄했어도 빛나보였다.

80일동안 여러 나라들을 가며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런 시각적인 아름다움 보다도, 80일간의 여정을 더욱 빛나게 했던 것은 그의 열정이 아니었을까 한다. 무엇인가에 애정을 가지고 임한다는 것은 사소하고 말도 안되는 것일지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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