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놓지마’는 로맨스소설이 아닌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하는 나는 요즘 핫한 추리소설은 어떤 것들이 있나 검색을 해보다가 ‘내 손 놓지마’의 작가인 미셸 뷔시를 처음 알게 되었다. 미셸 뷔시가 유독 다른 작가들보다 눈에 들어온 이유는 그가 프랑스에서 떠오르는 추리소설작가였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가 소설가이자 정치학자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요즘엔 직업이 교수이면서 소설가인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정치학자이자 소설가는 확실히 드물다. 그래서 정치학자가 쓰는 추리소설은 어떤 문체일지 궁금했고 프랑스 문학상을 휩쓰는 작가가 추리소설의 묘미인 반전을 어떤 식으로 줄지 매우 궁금했다.
하지만 당시 학기중이었기 때문에 전공 공부를 하기에 급급해 그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고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8월, 우연찮게 도서관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8월 신간에 미셸 뷔시의 이름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본 순간 바로 게시된 이메일로 간절한 메일을 보냈고 신간에 당첨이 되었다! 그 때 정말 기뻤다. 아쉽게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바로 받으러 가지 못했고 1주일 뒤에 책을 수령한 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보통 추리소설은 반전이 생명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는 책은 독자가 쉽게 그 책속에 빠져들어야한다. 그런데 그의 문체는 정말 책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문체는 책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든 잘 닦아 놓은 길 같았다. 읽으면 안빠져들 수 없는 책. 그리고 읽는 내내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책이었다. 보통 추리소설은 하나의 작은 일이나 평범한 상황이 뒤에 가서 큰 반전이나 단서가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하면서 읽지만 이 책은 유난히 읽는 내내 더 생각하게 만들었고 더 의심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이것은 작가의 문체가 그 때의 상황이라던가 인물의 정서라던가 아님 장소의 배경 등을 무심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서 그런 것 같다.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던 부분들이 꽤 많았고 읽고나서 책을 덮으면 왜 그가 그토록 많은 상을 휩쓸고 다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셜록 홈즈 이후 재미없는 추리소설들만 접했던 나로서는 이 책이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큰 임팩트를 주는 책을 읽고 싶다면 셜록 홈즈도 좋지만 미셸 뷔시의 책도 추천한다!
정치외교학과/서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