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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대한민국 영웅 10인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백인제기념도서관
2014. 11. 17. 15:41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려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웅 10명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을 출간했다. 서 교수는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 출간에 맞춰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을 펴내는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혔다.
서 교수는 "인도하면 간디, 미국하면 링컨처럼 그 나라를 대표하는 영웅들이 존재한다. 이런 영웅들은 국가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많은 역할을 하는데 우리는 정작 우리 영웅들을 소홀히 해 왔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이번 책은 지난해 출판한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안중근, 김구, 윤봉길, 안창호, 헤이그특사(이상설, 이준, 이위종),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 윤동주, 백남준 등 한국 대표 인물 10인의 주요 업적과 인생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담았다.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의 인물 선정 기준과 집필 과정에 대해 "올해 삼일절부터 한 달간 역사학자와 문화평론가 등 각계각층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우리 영웅들을 선정했고 각 인물별 대표 전문가들을 섭외해 함께 집필했다"고 설명하면서, 다음의 말을 덧붙였다.
“책에 담은 10명의 영웅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인물들입니다. 한국의 위대한 인물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려면 먼저 우리가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영웅을 단지 한국의 유산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그들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며, 동시에 세계사 속에서 우리의 영웅을 바라볼 수 있는 큰 안목이 절실한 때입니다.”
이와 같이 한국사 최고의 영웅들을 널리 알리자는 책의 취지답게 최고의 필진이 참여했다. 안중근은 안태근 호남대 교수, 김구는 한시준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장, 윤봉길은 김상기 충남대 교수, 안창호는 이명화 독립기념관 팀장, 헤이그 특사는 서영희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세종대왕은 김슬옹 미국 워싱턴글로벌대학 교수, 이순신은 임원빈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 정약용은 함영대 서울대 규장각 연구원, 윤동주는 장철환 연세대 강사, 백남준은 김윤순 한국미술관장이 각각 맡아 집필했다.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에서 선정된 인물은 모두가 남성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사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인물을 놓고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지 ‘성차별’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서 교수는 강조했다.
“조사를 해보니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일본 제국주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김구 주석, 윤봉길 의사도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번에는 남성만 선정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분들 외에 여성 영웅도 얼마나 많습니까. 신사임당, 김만덕, 유관순…. 한국사의 여성 영웅 10명을 발굴해 그분들을 소개하는 책을 조만간 펴낼 겁니다.”
서 교수는 책 출간 이외에도 우리 영웅을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려는 활동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의 역사와 영웅들을 먼저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 웹툰 제작과 책 출간, 인물별 동영상 제작 등을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 캠페인을 계속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한국사와 한국인 관련 두 권의 책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퍼져있는 한글학교에도 보낼 예정이며 특히 영어로 번역한 책을 곧 출판해 전 세계 유명 도서관에 기증, 비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책 출간 외에도 한국을 외국인들에게 홍보하는 각종 사업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독도학교 운영, 비빔밥·아리랑 알리기, 전 세계 한글학교 비품 지원, 막걸리 유랑단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방송인 서경석, 배우 이영애·송일국·조재현·송혜교, 가수 윤종신·김장훈, 설치미술가 강익중 등 문화예술계 명사들이 서 교수의 뜻에 공감해 재능기부 형태로 활발히 동참해왔다. 그럼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한국’이 되었을까.
“제가 한국을 알리는 일에 뛰어든 게 꼭 19년 전의 일입니다. 그때만 해도 외국에 나가면 ‘당신은 중국인이냐’는 질문을 꼭 받았어요. 그때에 비하면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게 사실입니다.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는 분명히 늘었지만, 아직 세계인이 한국문화를 즐기는 단계라고는 할 수 없어요. 아는 것과 즐기는 것은 다릅니다. 외국인이 한국문화를 즐기는 그날까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책 판매 수익금은 서 교수가 세계 유력 매체에 게재할 한국사 관련 광고의 제작·홍보에 쓰일 예정이다. 서 교수는 그동안 미국 뉴욕타임스 등 영향력 있는 신문에 한국 국가 브랜드를 소개하고 한국사에 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는 광고를 여러 차례 게재해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까지 서 교수는 “한국의 위대한 인물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면 먼저 우리가 그분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사 및 사진제공_엔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