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이라는 이 책은 영화로 먼저 알게 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영화 티저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겨 알아보다 원작 소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션은 NASA에서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화성으로 과학자들과 공학도들을 보냈고, 거기서 짧은 기간 동안 거주하면서 화성에 대한 조사를 하게 한다. 특수 상황일 경우에 바로 귀환을 하는데, 마션에서 나온 경우 역시 그러했다. 거대한 모래 폭풍에 수송기가 위험한 상황이었으므로 모두 돌아가야 했지만, 모래 폭풍의 여파로 생물학자이자 공학도인 마크가 화성에 우주복이 찢긴 상태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마크는 정신을 차린 후로 빠른 상황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기 위해서 앞으로 남은 날과 그러기에 필요한 식량을 계산했다. 필요한 물이나 기구들은 못쓰게 된 기계나 여유가 남는 기계를 이용하여 발명했다. 그러나 마크에게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척처럼 윌슨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마크는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는 것으로써 외로움을 이겨냈다.
NASA에서도 마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한 끝에 인공위성으로 그가 살아있음을 밝혀냈고, 그를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무리를 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다. 간절한 두 노력이 합쳐져 기적이 일어났고, 마크는 무사히 귀환하게 된다.
만약 내가 마크와 같은 상황에 부닥쳤다면, 나는 그렇게 기지를 발휘할 수 있었을까? 내가 지금 오늘, 내일 하게 생겼는데 그 고독안에서 얼마나 기지를 발휘할까? 내 생각에는 나는 그냥 절망 속에서 곡기를 끊을 것 같다. 어쩌면 모든 것이 허무해서 어떻게 해보자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마크의 기지가 나에게는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최대한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그의 모습은 나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대화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6진수로 아스키코드값을 표현하는 것도 그러했고, 당장은 충분한 식사량이지만 길게 보면 부족한 음식량을 채우기 위해 땅을 경작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어려운 문제가 닥쳐오면 막상 두려워 숨기만 하는 나에게 문제와 직면하라고 계속해서 얘기를 해줬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상황을 끌어내는 그의 행동력과 기지에 나도 그러한 기지를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의용공학부 / 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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