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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부커스' /감상문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아프면 환자지, 청춘은 무슨…….’책을 패러디해서 화제를 모았던 모 예능프로그램의 한 대사이다. 2010년 이 책이 출간되고 지친 청춘들은 많은 위로를 받으면서 베스트셀러로서 꽤나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6년 세상은 무한정 노력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만이 아니며, 그가 단순한 감언이설로 괜찮다고 위로 해준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없다. 그래서 청춘들은 분노하고 여론은 그를 질타하기 시작한다. 책을 통해 스타가 되었고 부를 얻었기에, 문화자본가로서 작가는 책임감 때문이더라도 조금 더 청춘이 살아가기 좋은 세상을 위하여 국가적, 정책적 노력을 겸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책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건 안타깝다. 사실 진리는 생각보다 단순하여 당연해 보일지라도 값진 것이고 금수저라 불리는 사람들, 즉 작가가 나만큼의 고통을 겪지 않았을 거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담고 있는 방황하는 청춘은 절대로 이상하지 않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아직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하였기에, 미래를 두려워하고 바닥을 두려워해서 쉽사리 놓지 못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인생의 시계에 있어서 현재가 아직 정오가 되지 못한 시점일지라도 남보다 많은 것을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초조함이 현재를 열중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전세계적으로 경기는 좋지 않고, 일자리를 부족한 상황에서 돈이나 남들이 좋다는 직업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택해서 힘들게 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점에서 또 언젠가 삶의 끝에서 나를 돌아보았을 때 적어도 내가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았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어도 결과에 집착하는 삶을 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책에서처럼 다른 시기에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 꽃들처럼 나는 나만의 시기에 꽃피우기를 준비해야하지, 매화처럼 이른 나이에 반짝이기를 열망해서는 안 되겠다. 신인상을 받을 것에만 안달이 나서 먼 훗날 주연상을 받을 내공을 기르지 못한다면 결국 더 오랜 시간을 후회와 과거 속에서만 탄식하는 삶을 살게 될 테니까 말이다.

나는 항상 목표를 세우고 맹목적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그 끝은 꽤나 허망 할 때가 많았다. 책에서는 작가는 내가 성장한 만큼 청년기에 내가 꿈꾸었던 보람이 변화하는 것을 인정 할 것을 말한다. 생각보다 단순했다. 인정하고 새로이 꿈꾸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 행복하면서도 내 삶을 열중해서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세상은 너무나 급변하고 내가 계획한 데로 될 리가 없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며 멋지게 실수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드림온팀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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