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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도서

뉴스의시대(알랭드 보통)

 

제목처럼 우리는 뉴스의 시대를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 건의 기사들이 국민의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쏟아지는 시대다. 더 이상 정보의 부족이 문제가 아니다. 정보의 과잉이 문제인 시대다. 지금은 어떻게 뉴스를 소비해야 되는지가 관건인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사실 이와 같은 주장도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유용한 정보를 어떻게 선별하느냐를 알려주는 책은 간혹 소개돼도 정보 과잉의 시대가 만들어 지게 된 이유와 그런 현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말하는 책은 극히 드물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는 그런 의미에서 세련된 의견을 제시해 주고 있다.

"권력을 공고히 하길 소망하는 당대의 독재자는 뉴스 통제 같은 눈에 빤히 보이는 사악한 짓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 그 또는 그녀는 언론으로 하여금 닥치는 대로 단신을 흘려보내게만 하면 된다. 뉴스의 가짓수는 엄청나되 사건의 배경이 되는 맥락에 대한 설명은 거의 하지 않고, 뉴스 속 의제를 지속적으로 바꾸며, 살인자들과 영화배우들의 화려한 행각에 대한 기사를 끊임없이 갱신하여 사방에 뿌림으로써, 바로 조금 전 긴급해 보였던 사안들이 현실과 계속 관계를 맺은 채 진행중이라는 인식을 대중이 갖지 않도록 조처하기만 하면 된다."
P36

책의 도입부에 이 책의 핵심이 드러난다. 뉴스는 뉴스를 생산하는 자에 의해 언제든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저자는 이 또한 다수의 뉴스 소비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문제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십과 자극적인 내용에 꾸준히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

더 이상 정보를 통제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의 시대는 정보를 무한대로 생산해 정작 진짜 정보가 무엇인지 분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나아가 그 분별이 감당하기조차 힘들어 반쯤은 포기하게 만든다.

보통은 책에서 이렇게 쏟아지는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법 즉, 뉴스에 대한 '항해술'에 대해 설명한다. 보통은 "대소사에 대해 떠들면서도 정작 ‘뉴스 자신’은 말하지 않는 것이 바로 뉴스"라고 말한다.

때문에 우리는 정치, 경제, 국제, 유명인사, 재난, 소비자 정보 등 여섯 가지로 뉴스의 범주를 크게 나누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 않을 수도 있다. 조금은 현학적이고, 문장을 곱씹으면서 생각해 봐야 할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하지만 앞서 보통이 말한 것처럼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또한 뉴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꽤나 유용한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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