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마도서

(3)믜리도 괴리도 업시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61012일 출간

 

작가 성석제, 이 땅의 뜨거운 현실을 끌어안고 더 가까이서 독자들을 매혹하다!

 

성석제의 소설집 믜리도 괴리도 업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집필한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이자, 작가가 1996년 첫 소설집을 출간한 이후 꼭 20년이 되는 해에 펴내는 새로운 소설집이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성실한 농부처럼 끊임없이 소설을 써온 저자의 이번 소설집의 제목인 믜리도 괴리도 업시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한 구절에서 인용한 것으로,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번 소설집에서 이처럼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그 어떤 대단한 환희나 통렬한 절망도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다가 어떤 사건 혹은 사람과 맞닥뜨리는 인물들, 마냥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인물들의 일대기를 들려준다. 동성애, 간첩 조작 사건, 멘토, 스마트폰 중독 등 민감하다면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테마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제목만큼이나 기묘한 표제작 믜리도 괴리도 업시. 어느 날, 금발의 동성 애인을 둔 정상급 재불 화가가 되어 돌아온 옛 친구 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중년의 ’. ‘는 화려한 외양과 성공의 표상들로써만이 아니라, ‘에게 대놓고 커밍아웃을 해서 를 휘청거리게 하는데……. 이밖에도 계간 문학동네창간 20주년 기념호에 발표됐을 때부터 미친 소설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폭발하는 에너지로 가득한 소설 블랙박스, 성석제표 해학과 웃음을 느낄 수 있는 먼지의 시간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작가가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까지의 자의식과 고뇌와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블랙박스에서 우리는 메타소설조차 이야기의 힘으로 돌파하는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을 소설 속으로 끌어오는 저자의 최근 소설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매달리다와 성석제 소설의 큰 축을 차지하는 주제인 몰두와 중독의 유전자, 무언가에 미치거나 매달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인물을 그려낸 골짜기의 백합사냥꾼의 지도등의 작품을 통해 여전히 화려한 입담, 세상만물에 입과 사연을 만들어주는 솜씨와 더욱 견고해진 저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테마도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상냥한 폭력의 시대  (0) 2016.11.09
(4)한 스푼의 시간구병모  (0) 2016.11.09
-----10월 테마----  (0) 201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