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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부커스' /감상문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고, 누가 나를 너 페미니스트야?”라고 물으면 나는 맞다고 대답할 수 있다. 나는 페미니즘을 알게 된 이후로 나는 생활하면서 많은 불편함을 느끼는 페미니스트가 되었지만, 나는 이 불편함이 싫은 불편함이라고 느끼지 않았고, 좋은 불편함이라고 느꼈다. 나는 페미니스트이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직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더 알고 싶어서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더 읽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더 읽게 되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가 겪었었던 경험이 내가 겪었던 경험과 비슷한 것들이 많았다. 택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도 택시기사 이야기는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다. 왜 남자들은 택시 기사들의 눈치를 안보고 탈 수 있으며, 여자는 왜 택시 기사의 눈치를 보고 돈을 내면서 타야할까? 택시 기사에게 손님인 건 똑같은데 말이다. 여자는 왜 현금을 내지 않는다고 눈치를 봐야하며, 가까운 거리인데 택시를 타서 기사분의 눈치를 봐야하는 이 현실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또한, 설날이나 추석 등 친척들과 모일 때 왜 여자들은 부엌에서 요리를 하며 일을 하고 남자들은 그저 거실에서 쉬는 모습이 책에 나온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얘기는 이 저자의 집안말고도 다른 집안에서도 대부분 나타나는 모습이다. 남자가 같이 일하는 집안도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은 여자가 일을 하고 남자는 그저 다 차려놓은 밥상을 먹기만 먹는다. 설거지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것도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것으로 정의된 것도 아니고, 남자는 집에서 쉬는 사람으로 정의 된 것도 아니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같이 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도와준다고 하거나 아니면 그냥 쉬고만 있다. 도와준다고 하는 것도 불편한 것이 집안일은 그 집안에 사는 사람들이 다 해야 하는 것인데 도와준다면서 자신의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을 같이 해준다는 것처럼 말하는 게 정말 불편하다고 느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여성 인권이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 지금 페미니즘을 접한 사람들이 이것을 들고 일어서는 것이 여성 인권을 높이기 위함인데, 아직까지 한국은 여성 인권이 낮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앞에서 말한 택시와 집안일뿐 만아니라 살아가는 곳곳에서도 여성인권이 낮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이 많다.

일단 어디서 나타나냐고 묻는다면 범죄에서 특히 많이 일어난다. 여성들은 불법 카메라에 몰래 여성의 모습이 찍힌다. 그것이 유해 사이트에 올라갈 수도 있고 그걸로 협박을 당할 수도 있다. 여성에 대한 이 불법 카메라 사건들은 365일 중에 매일 일어난다고도 말 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피해자는 많고도 많은데, 가해자에게 가는 처벌은 있긴하지만 미약하다. 하지만, 며칠 전에 일어난 홍익대 누드모델 몰래 카메라에서는 피해자를 겨냥한 악성댓글 등 2차 가해 수사가 확대된다고 기사도 났으며, 수사도 빨리빨리 진행 되었다.

 

하지만, 여자가 피해자가 되었을 때는 언론사에서 앞장서서 2차 가해를 하기도 한다.얼마 전에 화제가 된 양예원 스튜디오 사건에 대한 기사 제목은 <양예원, 그녀는 누구인가? “성희롱 당해도 웃는 강철멘탈눈길>이라는 말로 기사가 났다. 포로노 사이트에서도 항공대, 출사 같은 키워드로 검색어가 올라가고 있다. 왜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상대적으로 피해를 더 많이 받고 사는데도 불구하고 수사가 더디는지 궁금하다.

 

책 저자의 말에 나는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다. 그래서 함께 자유로우면 좋겠다.”라는 문장이 정말 멋지다고 느꼈다. 불편함에서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페미니즘도 쉽지는 않지만, 여성들은 힘을 모아서 앞으로 한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불편해야만 현실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 책 제목처럼 나는 모든 여성들이 계속 불편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여성들에게 좀 더 좋은 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쉽게 여성들도 깨닫지 못할 것이고 남성들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해야만 하는 게 현 시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페미니즘 교육을 하고, 운동을 해야 미래의 사람들에게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여성우월사회를 만들자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성 평등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성 평등주의자인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면 나는 다른 사람들은 성 차별주의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성 차별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왜 성 평등을 하겠다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남성들도 남자답지 않아 보일까하는 인식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그러면 여성에 대한 것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 인식을 버리고 완성된 사람이 됐으면 한다.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나는 지금 당장 자기 스스로 먼저 실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