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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재발견] 도서관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일기

여러분은 도서관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
...
ㅊ ㅐ ㄱ?.
아마도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맞습니다. 도서관은 거대한 양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혹, 도서관을 "쉿, 조용히!" 만을 강조하는 고리타분한 곳으로 떠올리진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에게 흥미로운 신간도서가 나왔습니다.

『쉬, 조용히!(Quiet, Please) - 풋내기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일기』라는 도서인데요, 미국 애너하임 공공도서관의 사서 스콧 더글라스의 도서관 경험담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자전적인 에세이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도서관 사서에 대한 이미지를 깨는 이야기와 그들을 애환,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도서관이 정숙한 곳이 아닌, 세상 그 어디보다 소란스러운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 내가 일하는 곳..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서가 지은 책이라 더욱 정감어리게 읽었는지도 모릅니다. 책 속에 나오는 도서관 배경이 우리 나라와는 달라 문화적인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초보사서의 도서관 입문을 위한 고군분투, 조직문화 적응기는 참으로 공감되었답니다~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사람과 사서 사이에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도서관에 오면 사서는 무뚝뚝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 어렵다는 편견을 이제는 지우시고 먼저 인사하고 물어봐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이용자의 마음이 아닌, 사서의 마음도 한번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Ep.1 >>  도서관 문이 부서진다고요!!
학기 초 도서관 이용자 교육을 할 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도서관 이용시간입니다. 이용시간이 뭐가 중요해~ 도서관 문이 열렸을 때 이용하고 닫혀있으면 다음에 이용하지란 생각에 흘려듣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험기간에는 꼬옥!! 몇 명씩 도서관 문을 닫았는데도 개인물건을 찾아가겠다고 입구 유리문을 마구 두드린다거나 과격하게 흔드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아... 이럴 땐 정말 난감합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개인물건을 어두운 도서관에 밤새 보관도록 하는 것이 싫겠지만, 사서입장에서는 한,두명도 아니고 물건을 찾아주면 다시 문을 열어달라는 이용자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꼭 타야하는 막차를 놓쳐 발을 동동 거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답니다.
앞으로는 도서관 이용시간을 반드시 확인한 뒤, 문이 닫힌 후에 문을 두드리는 일은 삼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 Ep.2>>  도서관에 귀신이??

학기중 우리 도서관은 밤 10시30분에 문을 닫습니다. 야간 학부, 대학원생과 기숙사 학생의 학습지원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도서관 자료실은  밤 9시만 넘어도 이용자가 줄어 한산합니다. 이럴 때 밤이 긴 겨울에 자료실에 혼자 있으면 가끔 뒷골이 섬뜻하며 오싹해져오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직원들 사이에서는 귀신이 ??층에서 휘리릭~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한답니다. 도서관 터가 원래 묘자리였다는 등~ 학교에 항상 존재하는 괴담이 우리 도서관에도 떠돈답니다. 혹, 여러분도 어두운 밤 도서관에서 귀신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Ep.3>>  도서관 쥐는 지능적이다??

도서관에는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음식물로 인한 책 훼손을 방지하고 각종 미생물의 번식을 없애고자 함인데요... 그래도 뒷구멍으로 음식물을 반입하는 이용자가 있어서인지 도서관에는 아주 지능적인 슈퍼쥐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도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도서관에 사는 쥐가 아주 지능적이고 슈퍼 사이즈일것이다 라고 추측하는건 그가 해 놓은 놀라운 만행 때문입니다.
만행1)책상 서랍에 넣어둔 원형통 초콜렛을 엎지도 않고 바로 놓은채 뚜껑만 갈아 알맹이만 먹은 사건.
만행2)그 놈을 잡겠다고 쳐놓은 찍찍이에 빵부스러기만 다 먹고 흔적으로 털만 보숭보숭 남기고 사라진것! 
만행3)기적적으로 찍찍이에 슈퍼쥐의 친구 쥐(사이즈가 좀 작았다..)가 잡혔으나, 놀랍게 탈출한 사건.
이런 것들을 종합할때 우리는 실험실 쥐가 탈출한 것은 아닌가.... 손 사용이 가능한 놀라운 쥐다. 잡히면 뉴스 특종감이 될것이라고 운운하고 있답니다.  지식의 창고 도서관에 사는 쥐는 책 틈속에 살아서인가 정말 지능적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