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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스] 엄마를 부탁해!

  안녕하세요...사회복지학과 이은미입니다. 제가 글쓰

기의 2번째 주자가 되었네요...^^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지만 이 책을 읽은 후 가슴 아픈 슬픔을 느끼며 엄마라는 존재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는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 지하철에서 실종되면서 사라진 엄마의 추억을 기억해 내는 가족들의 모습과 가족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4장으로 나누어서하고 있다. 각 장에서는 딸과 큰아들, 남편, 아내(어머니) 순으로 가족들의 관점이 바뀌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엄마를 잃어버리기 전에는 가족 내에선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고 엄마로 태어난 사람이었다. 엄마는 당연히 가족에게 무언가 해주는 사람으로 엄마가 가족들에게 베푸는 무한한 헌신은 가족들에게 당연한 것이었으면 가사노동은 당연히 엄마의 몫이었다. 그래서 가족들은 엄마가 힘들어하는 일에 아무도 도와줄 생각을 하지 못하였고 그 고마움조차 느낄 수 없어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도 않았고 그렇게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 가족들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며 과거를 회상하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본다. 큰 딸은 엄마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진정으로 자신이 엄마에 대해 아는 있는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작은 딸도 자신이 엄마가 된 입장에서 엄마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고독하고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희생만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에게 엄마는 졸업증명서를 가지고 처음으로 서울까지와 아들이 일하는 동사무소까지 찾아오는 눈물겹고 안타깝도록 자식만을 생각하는 존재 이었다. 그런데 아들은 성공의 길을 걸으면서 소중하게 생각하던 엄마의 존재가 인생에서 잊혀져버린다. 아들은 엄마를 잃어버린 후에야 엄마의 추억을 기억해 내고 뒤늦은 후회를 한다.

  남편은 자신이 마음에 걸려하는 일을 모두 아내의 탓으로 돌리고 그 짐을 모두 떠안고 살아 온 아내를 보지 못한다. 심지어 걸을 때조차 발걸음이 빠른 남편은 아내와 나란히 걸어주지 않는 무심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아내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일생동안 아내에게 소홀했던 것과 자신이 아내와 평생 함께 걸어본 것이 없었던 것에 자책과 반성을 하게 된다.

  소설에서는 엄마는 엄마이기 전에 여자의 모습을 시집을 오기 전 10대의 모습과 엄마의 애틋한 낭만과 사랑이야기에서 볼 수 있었다. 소설의 가족들은 우리 일상의 가족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우리들도 우리의 엄마들을 너무 엄마로 당연시 보지 않았는가? 엄마에게도 여자로써의 삶이 있지 않았을까? 나는 소설 속에 딸들이 엄마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을 공감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자로 살고 있다. 하지만 엄마는 나의 엄마일 뿐이라고 생각 해 왔다. 나는 엄마와 이야기를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하고 엄마의 사랑을 당연히 받기만 했다. 그리고 엄마를 여자로써 보지 못하였다. 엄마도 여자로써 삶이 있었고 여자로써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딸은 엄마가 되고 엄마는 딸 되는 것처럼 엄마와 딸은 순환하는 존재인 것 같다. 소설에서 엄마(박소녀)는 막내딸의 집에 찾아가 막내딸이 엄마가 되어 아이를 안고 고단하게 자는 모습에 안타까워 자신의 무릎에 누워 잠시 쉬라고 한다. 또 엄마(박소녀)는 태어난 집에 찾아가 엄마를 만난다. 박소녀의 엄마는 자신의 딸(박소녀)의 모습을 보고 슬픔으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여기서 엄마는 자식들에게 유일하게 존재하는 따뜻한 안식처라는 느낌을 받았다. 힘이 들 때는 언제나 찾아가고 싶은 곳이며, 쉼터가 되고, 항상 자식을 격려해 주고, 안타까워 해주는 그런 무한한 사랑을 주는 안식처.

  우리는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당연시 여겨 엄마가 없을 때만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된다. 엄마에게 기대고 받기만 하는 우리의 모습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는가? 또한 엄마도 여자인데 우리는 엄마의 여자로써의 인생을 무시하지 않았는가? 이 소설을 읽고 나는 엄마의 사랑과 엄마의 여자로 사는 인생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글쓴이를 추천합니다. 다음은 바로 작업치료학과 문주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