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서관 기행] 영화속 비밀도서관 ①

`장미의 이름`-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도서관
                   (The library of Melk Abbey, Austria)

이번호는 [도서관 어디까지 가봤니?] 특집호로 영화 속 세계도서관 기행 첫 번째 이야기로 움베르토 에코 동명추리소설을 영화화한 '장미의 이름'을 배경으로 한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장미의 이름 (Le Nom De La Rose, The Name Of The Rose, 1986)
스릴러/ 이탈리아/ 130분
감독 : 장-자크 아노
출연 : 숀 코너리(윌리엄 수사역), 크리스찬 슬레이터(아드소 견습 수도사역)  피도르 찰리아핀 주니어(버나도 역), 엘리야 베스킨(세브리너스 역)
소장정보 : 791.437 672(2층 멀티미디어실)

 "가난한 죄인의 삶이 막바지에 이르다 보니 머리는 백발이 되고 양피지에 한 장의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젊은 날에 체험한 놀랍고도 끔찍한 한 사건의 기록을... A.D. 1327년 말
  의 일이었다. 원컨대 주께서 지혜를 주십사 그 이탈리아 북부의 외딴 수도원에서 벌어
  진 사건을 투명하게 그려 낼 능력을 허락해 주시길... 지금도 그 수도원의 이름은 거론
  하지 않는 것이 온당하고 합당 할 것이다..."
 
   고대의 도서관의 전통을 이어가는 측면에서 중세 수도원도서관이 맡은 역할은 서양의 정신, 지식문화 발전에 있어서 절대적입니다. 움베르코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장자크 아노에 의해서 영화화됨으로써 원작자의 집필의도를 비교적 간략하지만 강렬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음산하고 음울한 영화 속 수도원을 배경으로 이용된 곳이 바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 도서관(The library of Melk Abbey, Austria)입니다.

♱ 오스트리아 - 멜크 수도원도서관(The library of Melk Abbey, Austria)

⌜장미의이름⌟영화의 배경과 다르게 멜크 수도원 도서관은 화려하고 웅장하게 만들어진 중세 유럽 수도원 도서관 중에 하나입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멜크 수도원도서관(The library of Melk Abbey)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 이전의 왕가 였던 바벤베르크 왕가(Babenberg)의 레오폴트 2세가 1089년에 베네딕트회에 왕궁을 기증한 이후,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점을 이용하여 요새형 수도원으로 1702~1736년 개축한 것이 멜크 수도원 도서관의 출발점입니다. 종교개혁의 와중에서 수도원은 피폐화 되었고 17세기 말, 오스만 투르크의 침공으로 폐허가 되었으나 1702년, 유럽 최대의 바로크양식의 건축물로 현재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화려한 수도원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재건축을 할 때 당시 합스부르크 왕실과 귀족들에게 헌납을 받고, 왕실이나 귀족들이 이 수도원을 방문하게 되면 숙박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수도원을 화려하게 중측 하였습니다. 왕실과 귀족들에게 제공된 숙소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황제의 관(Kaisertrakt)에서 그 당시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수 있습니다. 이후 나폴레옹이 1805년, 1809년 두 번에 걸친 유럽전쟁에서 자신의 사령부를 이곳 수도원에 설치해 사용 하였습니다.  이후 15세기에 이 수도원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수도원 개혁운동의 하나인 멜크 개혁의 중심지로 역할을 하는 등 이후 오스트리아 종교, 교육, 사상에 지대한 역할을 하며 오스트리아인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였습니다. 1938년 독일 나치에 의해 학교와 대부분의 수도원시설이 폐쇄되었으나 이후 재건되고 현재는 수도원 학교에 남녀 9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Melk Benedictine Abbey Library

멜크 수도원 도서관의 프레스코와 기타 건축 장식은 수도승들이 그들의 도서관에 품고 있던 자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10만권에 달하는 장서를 보유한 이 도서관은 12개의 방에 16,000여권의 장서를 열람 가능한 상태로 보존하고 있는데 특히 총 1,888여질의 필사본, 1500년 이전에 인쇄된 750여권과 16세기 이후 1,700여권, 18세기 이후 18,000여권의 초기 간행본 등이 주목할 만한 소장본들입니다.
멜크 수도원에서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매일 열리는 베네딕트 수도원의 정오 기도회는 방문객들의 참여가 가능합니다. 수도원 주변의 공원에서는 250년 된 늙은 보리수 나무들이 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 주며, 수사들과 베네딕토 성인의 중요한 조언들이 소개되어있는 베네딕토의 길은 사색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베네딕토의 길을 걸으며 `장미의 이름`을 통해 신학과 인간 본성의 믿음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혼의 안식처 멜크 수도원 도서관을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하늘로 오르는 `승리의 성 베네딕트`(Ceilling painting of the Marbale hall of the Melk Abbey by Paul Troger(1731) and the architectural painting by Gaetano Fanti) - 프레스코 기법의 천장화는 지혜와 중용의 여신인 아테네 여신의 마차를 사자가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에 용맹의 신, 헤라클레스가 지옥, 어둠, 죄악의 세 개의 머리를 가진 악마를 무찌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제가 어둠과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빛을 가져다 준다는 내응을 헤라클레스에 비유하여, 신성로마제국의 계승자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 카알 6세에게 봉헌 된 것이다. 

Abbey Library                            `빈센조 코로넬리` 천국과 지상을 
                                             표현한 두 개의 기구본  

Small library room 19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장서들을 보관하고 있는곳.  

Abbey Church Staircase(멜크수도원 정상 테라스 계단)테라스에서는 멜크 수도원 구시가지가 다 보인다.  

 

· 멜크 수도원 도서관(The library of Melk Abbey)

- 개방시간 : 4월~10월(09:00~16:30)
                 [5월,9월(09:00~17:30)]
- 요금 : 어른(9,50€), 학생(5,00€)
-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지음853.914 25 V.1/V.2(4층인문과학자료실)

 

[출처] http://www.stiftmelk.at

위키피디아, Melk Abbey Library

유종필 지음, 세계도서관 기행, 웅진지식하우스 - 027 4

최정태 지음,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한길산 - 02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