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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종료)아름다운 도서관 기행

[도서관 어디까지 가봤니?] 프랑스 국립도서관 - 리슐리외 도서관

세계 5대 도서관중의 하나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1995년에 개관한 파리 외곽 제13구에 있는 미테랑 도서관, 1994년 법령에 의해 통합된 제2구에 위치한 리슐리외 도서관과 제4구에 있는 아스날 도서관 그리고 제9구역에 있는 오페라도서관·박물관등을 모두 합친 것을 말합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단행본 1,300만권, 기록물 및 필사본 17만종, 잡지 35만종, 인쇄 및 사진자료 1,500만종, 지도 및 도면자료 80만종, 악보 200만권, 음반 100만권 드리고 수십만종의 비디오 및 멀티미디어 자료와 함께 동전과 메달 58만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우리나라 '직지심체요절'이 소장되어 있다는 리슐리외 도서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슐리외 도서관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중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실인 리슐리외관에서 도보로 약 10분거리의 루브르 궁이 있는 파리의 중심가 리슐리외 거리에 있습니다. 이 도서관을 설계한 건축가 알리 라브루스트는 엄청난 양의 장서수용과 화재에 최대한 대비하고, 책 분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당시 석재, 목재 또는 시멘트로 건축물을 짓는 19세기 초에 파격적으로 철제를 사용하여 도서관을 지었다고 합니다.

도서관은 철의 재료로 거대한 원통형의 아치 천장을 만들어 건물의 측면에는 서가를 배치하고 건물 중앙 한복판에 이용자를 불러들여 마치 고대 원형 경기장 한복판에서 검투사가 목숨을 걸로 싸우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리슐리외 도서관 앞 분수

철제구조물로 지은 리슐리외 도서관 입구

원형 지붕창과 빼곡한 서가, 은은한 조명이 어루러진 기품있는 열람실

리슐리외 도서관으로 가는 길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의미가 적절히 섞인 리슐리외 도서관은 프랑스 도서관을 알리는 홍보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도서들이 미테랑 도서관으로 옮겨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는 금서와 상당수 귀중본들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리슐리외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직지'는 리슐리외 도서관의 사서로 있던 박병선 박사가 동양문고 서고 속에서 발견한 것인데,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직지'는 지금까지 최초의 금속활자 간행본으로 알려졌던 구텐베르크의 '42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로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도록 공개되어 있으나, 고문서인 관계로 열람을 하기 전에 메일이나 편지를 통하여 도서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구텐베그르 활자본보다 70여년 이상 앞선 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


'직지'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와 함께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된,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이의 주요 외교 쟁점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해외로 유출된 우리의 문화유산은 알려진 바로는 17개국 약 74,434여점으로 이중 프랑스에는 1,520여점이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도서 반환문제가 해결되어 우리의 문화재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세계의 도서관 기행, 유종필 저 /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최정태 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