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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ium] '나눔'

이번호 [otium]에서는 ‘나눔, 더불어 함께 누리는 삶‘을 주

제로 개최된 제9회 인제대학교 독서감상문 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성장미 양의 나눔에 대한 생각을 그대로 담아보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국민들의 성금이 유용된 각종 비리가 적발되어 불우이웃돕기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나눔에 대한 우리 친구의 생각을 알아보고,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나눔'과 이태석 신부님의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의 책을 읽으며 나와 관계없다고 여기던 ‘나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태껏 나는 ‘나눔’에 대해 무관심했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연민의 감정은 잠깐일 뿐,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라 여겼습니다. 나의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을 꺼리며 내 주위에 있는 힘든 사람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지나쳤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것이 습관이 된 나를 보았습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도와줄 사람은 있겠지, 왜 도와줘야 하는가’하는 생각들로 머리에 차있었습니다. 나의 감정과 행동은 메말라가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굳어져있음을 느꼈습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에 담겨진 이태석 신부님의 나눔과 함께 맑고 큰 눈망울의 아이들의 웃음은 나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었습니다.  책을 넘길 때 마다 마음의 찡함과 동시에 깨달음으로 가득했습니다. ‘나를 나누어주는 것에 고민해보지 않았구나, 사랑을 주는 것에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민해보지 않았구나.’ 나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지나치기만 했던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였고, 보려고 하지 않았던 힘든 사람들에게 나눔을 주게 되었고, 자신을 낮추고 나의 것을 나누는 것의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은 아름다웠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고 아무도 찾지 않는 땅에 손을 내밀어 마르고 척박한 아프리카 수단을 사랑으로 가득 메우셨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나눔은 가득했습니다. 상처 난 발에 신발을 만들어 주었고, 병든 사람들을 치료해주었습니다. 노래를 가르치고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학교를 세워 가르치고, 브라스밴드를 만들어 초청공연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전염병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셨습니다. 자기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존엄한 일을 행하였습니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 아픔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정성으로 옆에서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들에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나눔을 전해주었습니다. 전부를 주었습니다.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해 뼈만 앙상히 남아 있는 사람들, 헐벗은 사람들 모습에 함께 아파하고 먼저 안아주는 것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허전함, 공허함 속에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친구가 되어주었고, 그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주었습니다.

의과대학을 나와서 모두가 동경하는 의사의 삶으로 넉넉히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마을인 수단의 톤즈를 선택한 이태석 신부님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곳에서 조금 불편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불만, 불평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신부님은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신부가 된 것, 먼 나라 아프리카까지 와서 사람들을 돕는 일을 즐거워하였습니다. 먼 땅에 가서도 사랑을 나누는 것에 망설이지 않으셨습니다. 가진 것을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유있는 사랑이 아닌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먼저 다가갔습니다. 사랑이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험한 일들을 기쁜 마음으로 희생하기까지 온 몸을 바쳤습니다.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아름답다’는 단어는 이태석 신부님께 너무나 어울리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이태석신부님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이 가진 것을 나누어라.” 우리는 함께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배워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눔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할 일이라 여기며 떠맡깁니다. 나의 것을 나누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아갑니다. 소수의 사람들, 특별한 사람들만이 나누어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베풀며 살아가는 것을 의아해하며 남의 눈치를 봅니다. 베품으로써 내 자신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나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소중히하며 사랑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삶에 향기가 있었음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향기를 전하길 소망합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 나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으로써 얻는 행복을 모두가 맛보았음 합니다. 나눔의 향기 속에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