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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종료)Book review

스노우맨 - 요 네스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공기가 드문드문 느껴지긴 하지만 한 낮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여름이 기승을 부르는 요즈음,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책은 제목부터 시원한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입니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영국에서 23초마다 한권씩 팔리는 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마틴 스콜세지 감독으로 제작에 들어갈 영화의 원작으로 입소문이 뜨거운 스노우맨은 한마디로 줄이면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1980년 11월 백색 눈이 수북하게 쌓인 노르웨이의 오슬로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1980년 11월 차 안에서 떠나는 애인을 마지막으로 만나러 간 엄마를 기다리던 어린 소년은 서둘러 차로 돌아온 엄마에게 '우린 이제 죽을거라고요'라는 뜻모를 말을 속삭입니다.

 

그리고 20년의 시간이 흐른 2004년 11월, 눈 사람이 서있는 오슬로의 조용한 주택가에서 한 여성이 실종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됩니다. 사건을 맡은 해리 홀레 형사는 사건을 추적하다 겨울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살인사건 발생한다는 어떤 규칙 같은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첫눈이 올때마다 집앞에 내가 만들지 않은, 그러나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발견되고 눈사람이 있는 집에는 어김없이 유부녀들이 실종됩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눈사람은 어떤 의미일까요?

스노우맨은 뒷통수를 서늘하게 하는 반전보다는 하나하나씩 치열하게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그 분위기의 중심에는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눈사람이 존재합니다. 달콤함과 로맨틱함, 즐거움의 상징인 눈이 순백색이 아닌 회색으로 그려지며 공포와 두려움의 상징으로 작품전체에 깔려있습니다. 또한 연쇄살인마를 추적해가는 형사의 이야기에 더하여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매우 두꺼운 분량의 소설이지만 지루한 구석 없이 몰입하여 페이지를 넘길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신비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북유럽 소설 스노우맨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와 함께 조금 빠른 겨울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