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웹진에 글을 쓰게 된 08학번 한국학부 정원주 입니다. 제가 소개할 책은 ‘편혜영’이라는 작가의 <사육장 쪽으로>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친구로부터 소개를 받아 읽게 되었는데, 처음 이 책을 읽고 이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잘 이해도 잘 되지 않았고, 이야기 자체도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지던 이 책을 다시 읽고 생각해보니, 이런 일상적인 소재를 가지고 잔혹함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로웠고 평소 접하지 못했던 소설이라 이 책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나오는 남자는 전원주택이야말로 도시인의 꿈이 아니겠냐는 말에 엄청난 빚을 내서 이사를 결심합니다. 그런 그를 나는 어리석게 보았습니다. 남의 생각이 자기생각인양 줏대 없는 그의 어리석은 행동은 나를 연상케 했기 때문입니다. 붕어빵 틀에 찍어낸 것처럼 똑같은 전원주택은 남을 따라가는 우리의 모습을 풍자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도시인의 꿈인 전원주택의 삶을 살지만 전원주택의 삶이 오히려 더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개들에게 물어 뜯기게 되는데 주변사람들이 이를 모른척하는 장면에서는 우리의 무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편혜영'이라는 작가는 내게는 이 책처럼 낯선 작가였습니다. 책 뒤편 해설에서도 이 작가가 쓰는 글에는 잔혹한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잔혹함이란 일상생활을 담담히 쓰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고 글의 묘사가 시각적으로 그려지는 부분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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