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 대학 국제저널리즘 교수로 활동 중인 이 책의 저자 Alan Weisman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마주친 풍경과, 각계의 전문가들과의 만남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통해 ‘인간이 사라지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라는 물음에 답하면서 자연과 대결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 을 모색하려 합니다.
우선 우리가 사라지고 나면 함께 사라질 것들과 끈질기게 세상에 남아있을 것들 그리고 새로 나타날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자연의 물길을 강제로 돌려 만든 맨해튼의 지하철 침수, 고압전선에 죽어가던 새들의 번성, 도시의 따뜻한 환경에서 보호받던 바퀴벌레의 멸종, 허물어지는 가옥들, 개량된 작물들의 야생상태로 회귀, 원시림으로 돌아간 지역에 여전히 남아있는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들, 3만5천년 후 마침내 토양에서 씼겨나갈 납 성분, 10만년 후 이산화탄소의 인류 이전 수준으로 감소, 30억년 후 새로운 생명체의 번성, 그리고 영원히 외계를 부유할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전파 같은 것들은 우리가 사라진 이후의 세상을 대략적으로 그려줍니다.
이 책을 속속들이 정독한다면 우리 일상 속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이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가령 세안제에 들어있는 미세한 플라스틱 스크럽 알갱이가 하수 처리 시설에서 처리되지 못 하고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 해양생물들을 위협한다는 사실 같은 것들 때문에 말이죠.
인류는 탄생 이후로 많은 숲을 파괴해서 농지로 개간했고 수 많은 동물들을 멸종 시켰으며 심지어는 전쟁과 테러, 홀로코스트 등을 통해 같은 인류를 학살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알파벳 몇글자로 명명된 화학물질들로 지구의 땅과 물, 하늘을 파괴했습니다. 한 종의 새를 멸종 시키기 위해서는 그 새 하나하나를 죽이는 것 보다 그 새의 둥지를 없애고 먹이를 차단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류는 자신의 둥지와 먹이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경제적인 부의 축적과 그를 위한 개발에 힘써 왔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에 출산장려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지만 수 세대 후의 한정된 자원 문제와 식량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부’와 지속적인 인간의 ‘생존’ 중 어떤 것에 더 큰 비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저서 ‘가비오따쓰’에서 “진정한 위기는 자원의 부족이 아닌 상상력의 부족이다.” 라는 콜롬비아의 자급자족 공동체 가비오따쓰의 설립자 파울로 루가리의 말을 빌어 새롭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파울로 루가리는 콜롬비아의 인재들을 모아 코카나무 하나 자라지 않는 황무지를 숲으로 만들고 에너지를 사들일 필요가 없는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인간 없는 세상’과 함께 이 책도 꼭 한번 읽어 보시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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