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정독(精讀)하되, 자기 나름의 판단을 하는 사색이 꼭 필요하다. 그럴 때만이 저자 또는 선인들의 생각을 넓고 깊게 수용할 수 있다.” - 김대중 대통령 어록 中 -
김대중은 `살아 있는 역사`이다. `죽었다`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역사적`이다. 따라서 살아 있는 역사인 것이다. 대한민국 현대정치는 박정희와 김대중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룰 수는 없었고, 결과적으로 선(先)산업화 후(後)민주화를 이룬 것이 우리 현대사이다. 박정희의 산업화와 김대중의 민주화는 대한민국이라는 수레의 양 바퀴이자 동전의 양면이다.
김대중도서관은 민주화 과정에서 늘 중심에 서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개인사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훌륭한 단면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한반도 분단 극복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그의 일관된 행동, 그 결과물인 남북정상회담 사료를 통해 민족의 명운에 대한 한 정치인의 필생의 고민과 집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김대중은 이런 말을 잘 알았던 사람 같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유세 원고, 민주화 운동 때의 각종 성명서와 기자회견문의 육필원고, 옥중서신, 언론 기고문, 자신의 저서 등등이 꼼꼼히 수집되어 전시되어 있다.
연세대학교가 운영하는 이 도서관의 사료 사업은 김대중과 관련 있는 정치사 사료를 발굴·수집·보존·관리하는 것인데, 수집된 사료는 20만점이 넘으며, 이중 절반가량은 디지털로 전화되어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 특히 구술사 프로젝트는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한 국내외 인사들의 증언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사업인데, 현대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본인의 경우 41차례 총43시간의 인터뷰가 동영상으로 녹화되어 있다.
김대중도서관 전시실 김대중도서관 수집자료
김대중대통령 서재
아시아 최초의 대통령도서관인 이곳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인 전직 대통령을 연구하고 그 자료를 전시하는 데 모범을 보이는 곳이다. 장서는 김 전대통령이 기증한 1만 6천여 책 가운데 1만 3천여 책은 연세대 도서관에, 나머지 3천여 책은 김대중도서관 지하1층 카페형 열람실에 있다. 위치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옆이고, 월 평균 1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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