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문화예술의 상징, 러시아 국립예술도서관
러시아가 예술 분야 세계 제일이라고 당당하게 내세우는 도서관, 찬란한 러시아의 문화 예술이 있기에 이 도서관이 있고, 거꾸로 이 도서관이 있기에 수준 높은 예술이 가능하다고 자부하는 도서관이 있다. 국가 차원의 예술도서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한 러시아 예술도서관(The Russian State Art Library)은 도서관 그 이상의 도서관이다.
단지 책을 빌려주고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보존, 연구 개발 및 문화 부문의 정보 센터이자 최전선 공연예술인들에게 다양한 시각 자료를 제공하고, 다방면의 지식과 예술적 영감·창의력·상상력의 샘물이 되는 공간이다.
러시아국립예술도서관의 모습
러시아는 중요 도서관의 경우 대부분 황제의 칙령과 국가 지도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만들어졌는데, 이 도서관도 마찬가지이다. 1922년 당시 문화부장관이 예술도서관 설립 계획을 제출했고 이를 레닌이 적극 지지함으로써 설립되었다. 이 도서관은 처음에 러시아의 대표적 극장의 하나인 국립말리극장 부속학교의 연극전문도서관으로 출범했다.
18세기 말에 지은 건물은 뛰어난 건축가 카자코프의 설계작으로 국가문화재로 등록될 정도로 아름답다. 혁명 전에는 황실가족극장으로 쓰였고, 1948년부터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문호 톨스토이가 희곡<어둠의 힘>을 직접 낭독하며 발표한 유서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2차 대전 중 온갖 악조건 속에도 계속 문을 열었던 것도 이 도서관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희극대본 및 연출대본 러시아 국립예술도서관 내 열람실
러시아국립예술도서관에는 수많은 희곡의 필사본, 렌스키, 스타니슬라브스키, 체호프, 메이홀드 등 공연예술계 거장들의 육필이 담긴 희곡 대본과 연출 노트를 소장하고 있다. 소련 최초의 `공화국 인민예술가`칭호를 받은 전설적 여배우이자 스타니슬라브스키부터 “내가 본 최고의 배우”라고 칭송을 받은 예르몰로바, 러시아 최고의 명배우 셰프킨, 페도토바 등 전설적 스타들의 육필과 그들이 쓰던 희곡 대본이 전시되어 있었다.
러시아 국립예술도서관 사진자료실에는 시대별 각계각층 사람들의 복장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사진 자료만 1만 점이 있고, 풍속과 풍경, 도시 조경과 기념물의 사진이 있어 가치가 있다. 서민 의복 모음집, 러시아와 외국의 도시 모음집도 유용한 자료이다. 2,500여 점의 희곡과 7,500여 점에 이르는 공연 팸플릿도 공연예술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시대별 복식 변천사 자료
예술도서관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전산화 작업을 시작했다. 현대화에 발맞춰 희곡 DB를 구축하고 소장 자료 중 권위 있는 서적의 전자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기간행물 기사도 이미 21만여 건을 전자화 했다. 이 도서관은 모스크바예술도서관협회와 러시아도서관협회의 예술도서관분과에 속하는 기본 시설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으며, 전국의 여러 도서관과 관련 단체 및 예술인들에게 상담 서비스도 해주는, 예술 정보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참고문헌 : 세계도서관기행/ 유종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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