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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서관 기행] 세계의 書架 ⑥한국점자도서관

  - 그들의 눈을 대신하다, 한국점자도서관 -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은 등록자만 28만여 명, 비등록 장애인을 포함하면 5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정보 취득과 평생교육은 물론 재활, 문화 향유, 친목과 교류의 마당인 점자도서관은 전국에 35개가 있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곳은 하나도 없다.

1969년 시각장애인인 육병일 선생이 사재를 털어 국내 최초로 한국점자도서관을 설립한 이래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도서관들은 시각장애인이 운영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만 운영비 대부분은 후원금과 수익 사업 등으로 자체 조달하느라 등이 흴 지경이다. 그러나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일하면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점자도서관 전경        음성변화 책자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서울 암사동에 있는 한국점자도서관은 이용자가 직접 찾아와 책을 읽는 도서관의 역할보다는 사회적 기업인 (주)도서출판점자를 통해 다양한 점자책을 만들어 제공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점자도서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 출판되는 5만 종의 책 중 2퍼센트 정도를 점자책으로 만들고 있다. 점자도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첫째, 워드프로세서로 묵자를 입력하고 둘째, 원고를 교정한 후 점역 소프트웨어로 점자를 변환하고 셋째, 점자 프린터로 점자 인쇄를 하고 넷째, 절지기에 넣어 종이를 자른 다음 제본하고, 표지를 붙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국점자도서관에서는 셋째 단계에서 점자 원판을 제작하고 이를 인쇄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책을 다량으로 생산 하기도 한다. 이들 점자 도서를 제작하는 과정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한국점자도서관은 장애인 개인에 맞는 맞춤 서비스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시각, 청각뿐 아니라 촉각 등을 이용한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점자책이나 테이프를 만들어주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약시자를 위한 큰 글자책, 묵자와 점자를 한 지면에 표현한 묵·점자 혼용도서, 일반 그림책에 점자 라벨을 덧붙인 통합 그림도서, 일반 그림책에 점자 비닐 페이지를 간지처럼 끼운 책, 페이지 상단에 음성 변환 바코드를 두고 보이스 아이를 이용해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도록 한 책, 아날로그 방식의 카세트테이프와 디지털 방식의 오디오 CD,MP3,DAISY방식의 CD등 녹음도서, 맹인들이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림 부분을 종이나 천으로 모형을 만들어 놓은 촉각 도서, 지적장애인을 위해 일반 책을 매우 쉽게 풀어 쓴 책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점자도서관은 `북소리버스`라는 이동도서관도 운영한다. 점자책 등 독서 장애인에게 필요한 서적을 버스에 비치하고 이동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차량을 이용하여 체험 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고 한다.

 

         북소리 버스               밀레의 <이삭줍기>를 점자화한 페이지

한국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과 독서 장애인들을 위해 점자, 녹음도서 및 아동용 묵,점자 통합교재를 제작하기 위해 1만원 후원가족을 모집하고 있다.후원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 찾아오시는 길  

∴ 이용시간 
   평일 오전 9시~ 오후 6시 (토/일,국가공휴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