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10명의 작가가 열 개의 숟가락을 모아 밥 한술씩 떠서 차린 밥상이라는 뜻의 제목으로 열 명이 모여 만든 책 한권으로 차별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이 책은 처음 국가인권위원회 예산기획처에서 1인 시위를 해가며 예산을 얻어 10명의 작가들에게 의뢰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예전에도 그러했고 오늘날까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외국인 노동자, 여성, 성적 소수자, 빈부격차 등등 우리 사회의 차별문제를 그림으로 표현하여 누구나 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빈익빈 부익부가 여전히 존재하고 인권존중, 평등, 권리를 외치고 있으면서도 예방 차원의 교육이 절실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권 관련 책들은 어렵고, 드물기만하다.
2003년에 출간된 이 책은 내가 처음 고등학교 때 학교의 추천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때 읽은 후 딱히 찾아 읽지는 않았지만 30여분 적은 시간을 투자하여 읽은 책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정말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밀접한 관련이 잇는 일들만 모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차별은 한다. 그러나 자기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라는 구절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장을 넘기며 나는 차별을 하지 않았으며 소년소녀가장, 외국인노동자들의 힘든 삶,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 등 다큐멘터리를 보면 눈물이 나며, 못된 사람들을 욕하곤 했었지만 나는 정작 차별하지 않았었는지 지나가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보며 인상이 먼저 찌푸려지고, 여자니깐 남자니깐 하는 생각을 하며 행동하였던 못된 사람들과 똑같았던 나의 모습을 돌아 볼 수 있었던 책이 었던것 같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은 <누렁이> 라는 이야기이다. 성희의 집에는 누렁이라는 개가 있는데 성희의 아버지는 누렁이를 항상 때려도 누렁이가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누렁이는 이미 자신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또한 성희의 어머니에게도 폭력을 쓰지만, 아버지는 성희 어머니 또한 자신에게 길들여졌다고 믿고 있다. 나중에는 성희와 성희 어머니는 집을 나오고 마지막장면에서 성희는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십시일반’ 모든 사회의 차별들을 지금 바로 꿰뚫어보고 바로 해결 할 수는 없더라도 그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나누어가진다면, ‘십시일반’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합치면 커다란 문제를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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