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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스] 그 후에...

안녕하세요.
11월의 부커스에서 만나게 된 식품생명과학부 07학번 김은지입니다.

여러분은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죽음과는 거리가 먼 일 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죽음에 대해 따로 생각해 보지 않았고,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섭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단어였답니다. 그런데 ‘기욤 뮈소’의 ‘그 후에’ 를 읽고 죽음은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어 여러분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가난한 가정부의 아들이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는 유능한 변호사 네이선 델 아미코. 그는 어린 시절 물에 빠진 여자 친구를 구하려다 죽음 직전에서 다시 삶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고, 그 후 자신이 구한 그 여자 친구 말로리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립니다. 그러나 그와 말로리 사이의 아들의 죽음으로 둘은 갈등을 빚고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굿리치를 만나게 되는데 굿리치는 자신이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메신저라고 칭하며. 그가 죽음을 예견한 사람들이 정말로 하나 둘씩 죽자 네이선은 혼란에 빠지고, 자신도 곧 죽음을 맞게 된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면서 네이선은 말로리와 사랑하는 딸, 보니, 그리고 엄마와 장인어른, 자기 주위의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돌아보게 되는 내용입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굿리치가 네이선을 찾아온 이유는 네이선이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네이선이 죽음을 예견하는 메신저가 되기 때문이었다는 반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의 반전을 더 갖고 이 책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반전은 여러분이 직접 읽으시면서 찾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일꺼라 생각합니다.

‘옆에서 손을 잡아줄 이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되돌아올 대답이 없다면 늘 침묵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마주볼 얼굴이 없다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보다 더 좋은게 어디 있을까? 살아있기 때문에 슬픈 날도 기쁜 날도 있다는 걸 왜 이제야 깨닫게 되었을까? 왜 진작 그런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했을까?’  돈과 명예를 생각하며 달려오던 네이선이 자신이 죽는다고 믿으며, 깨달음을 얻는 구절입니다.

과연 죽음을 예견하는 메신저라는 게 정말로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인생에 있어서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죽음에 항상 준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제 주위의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어느 누구하나 소중한 인연이고, 지금의 제 현실이 매우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젊음은 단 한번 뿐이지만 우리는 그 시절을 평생 기억한다.” 고 합니다. 메신저가 실제로 존재하여 언제 죽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소설속의 이야기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남은 인생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니 더 열심히, 행복할 줄 알며 살아야겠습니다. 여러분도 힘들고 슬픈 일이 있더라도 인생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즐기며 살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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