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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종료)Book review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위지안

  위지안은 노르웨이에서 힘든 유학생활을 마치고 세계 100대 명문대에 속하는 상하이 푸단대학교에 서른이 안된 나이에 교수가 되었습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친구들이 많은, 한 사람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자 딸이기도 한 위지안 - 그녀가 이제 막 꿈을 펼치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말기암 판정을 받습니다.
  어느날 저녁, 단순하게 허리를 삐끗한 것인 줄 알았지만 그날이 그녀에겐 자전거를 타며 내일의 강의 자료와 프로젝트 보고서를 걱정할 수 있었던 마지막이 된 것입니다. 한순간에....그녀의 운명은 나락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
  이 책은 그녀가 삶의 끝에 서서 모든 걸 내려놓고서야 깨닫게 된 영혼의 기록들을 담고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고자 내 손으로 내 마음을 쓰는 사치를 부리며 책을 씁니다. 그리고 20114월 그녀는 이 세상을 떠났는데요...책을 읽고 그녀의 글에서 비친 밝은 모습이 떠나질 않아 인터넷으로 그녀를 찾아보았습니다. 남편과 두 살된 아들과 해맑게 찍은 사진...얼마나 하루를 더 살고 싶었을까
...
  여러분은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가 뭔가요
? ^^
  사실... 생각도 잘 안하고 삽니다. 그냥 눈뜨니 오늘이라 쳇바퀴 돌듯 또 살아가는 것이죠
..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이라 부르는 하루하루 일상을 내일을 위해 준비하며 살아갑니다. 내일이 없어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죠. 위지안은 책의 많은 곳에서 오늘을 의미 있게 살아야 함을 얘기합니다
.

나는 그동안 불투명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수많은 오늘을 희생하며 살았다. 저당 잡혔던 그 무수한 오늘들은 영훤히 돌이킬 수 없다.”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한 시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

지금 나는 침대에 누워 창밖의 먼 길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다면, 길이 끝나는 곳까지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나보다 더 긴 시간을 살아갈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라고, 시간이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라고
.

뭔가를 이루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보다, 곁에 있는 이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보는 것이 훨씬 값진 일이라는 것을
.”

  위지안은 살 수 있는 날들을 가늠하며 애태우기보다는 자신을 보내고 난 후 남을 사랑하는 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고통을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삶의 끈을 놓치 않았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이 다가옴을 느끼고 늘 불평만 했던 어머니에게 속마음을 얘기합니다
.
  “엄마, 미안해

  “뭐가
?”
  “그냥......
......”
  뜬금없지만 모든 게 다 이해되는 한마디. 가족이라 함부로 했던 기억들이 하나하나 스쳐지나가며 눈가가 붉어집니다
.
  오늘 하루는 여러분들도 모든 걸 내려놓고 책 한권 읽는 여유, 어머니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오늘을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