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게으름’ 리뷰를 쓰기 전에 인터넷에 재미있는 테스트로 돌아다니고 있는 게으름 테스트를 해볼까 한다.
1. 아프지 않은데 하루 종일 누워서 TV만 시청한 적이 있다.
2. 집에 혼자 있을 때 식사준비가 번거로워 한 끼 정도는 굶어본 적이 있다.
3. 전화가 왔는데 움직이기 귀찮아서 시끄러운 벨 소리를 참아내며 받지 않은 적이 있다.
4. 방학이나 연휴 때 삼 일 동안 머리를 감지 않고 버틴 적이 있다.
5. 가끔 칫솔질이 귀찮아서 자일리톨 껌으로 대신한 적이 있다.
6. 발가락으로 선풍기나 리모콘을 작동시킨 적이 있다.
7.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엉켜서 굴러다닌 적이 있다.
8. 책상위에 너무 많은 물건이 놓여져 있어서 책상 바닥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9. 친구 이메일에 답장을 미루다가 결국 못 쓴 적이 있다.
10. 잠을 열 시간 이상 잔 적이 있다.
11. 실제로는 두세 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숙제를 하루 종일 미루다가 결국 밤을 새며 한 적이 있다.
12. 약속시간에 맞추어 집에 나가야 하는데, 그 시간까지 누워 있다가 꼭 조금씩 늦는다.
13. 일기에 ‘오늘도 시체놀이를 했다’ 가 적을 수 있는 전부다.
14. 콧물이 흐르는데 어디까지 흐르는지 닦지 않고 놔둔 적이 있다.
15. 쪽지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벌 받을 것을 알면서도 그냥 배짱으로 학교에 간 적이 있다.
16. 부모님의 심부름을 하는 것이 정말 괴롭다.
17. 내게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것은 정말 피곤하다.
18. 방학 때 한 번도 집 밖에 나간 적이 없던 날이 있었다.
19. 책가방을 늘 등교 전에 챙긴다.
20. 벗어놓은 옷이 늘 구석에 쌓여있다.
21. 책상위에 항상 마시던 컵이 다음날까지 놓여 있다.
이중에서 5~9개 사이는 적절한 게으름으로 여유를 부리는 당신이라고 한다. 이중에 9개 이상에 체크를 한다면 게으름쟁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굿바이 게으름’ 에서는 사전에 정의 되어있는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태도나 버릇’의 게으름 보다는 ‘삶의 에너지가 저하 되거나 흩어진 상태’를 말하고 있다. 즉, 빈둥빈둥 대는 것만이 게으름이 아니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중요한 일을 뒤로 한 채 사소한 일에 매달리고, 결정을 끊임없이 미루고,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지 않는 등 게으름에 대해 무척이나 광범위 하게 정의하고 있는 것 이다.
게으른 사람들의 행동과정을 살펴보면 단계적으로 총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상황의 부정적 요인들을 중점적으로 지각한다. 2단계, 정신적으로 선택을 미루거나 떠넘기는 식으로 회피한다. 3단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시작을 미루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다가 막판에 서두른다. 4단계, 게으름에 대한 합리화나 자기비난을 시도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나의 평소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나 또한 게으른 사람들에서 예외는 아니었으며, 이는 학창시절부터 이어져 왔던 것 같다. 시험기간이 다 되어 가면 ‘또 시험이야?’라는 생각으로 부정적으로 상황을 인식하였고, 시험공부를 회피하게 되었다. 또한 시험공부만 하려하면 갑자기 방청소를 하고 싶은 등 평소 안하던 것이 하고 싶어 그 일에 매달리다가 막판에 ‘벼락치기’를 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고나서는 ‘이번 시험기간엔 너무 바빴어. 다음 시험엔 열심히 하면 되지’하는 자기합리화와 다음을 기약하는 행동을 무의식 적으로 해왔지만, 다음 시험에도 그 다음 시험에도 번복 될 뿐이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1단계인 부정적 지각에 대한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게으른 사람들은 할 일이 주어지는 상황 자체를 위험하거나 불쾌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피할 궁리부터 하기 때문이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대한 긍정적 지각이 필요하데, 말이 쉽지 이 과정이 가장 바꾸기 힘들고 더군다나 게으름이 습관이 된 사람에게는 더더욱 고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몸에 밴 게으른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과 훈련을 통해 익혀야 한다. 그렇게 긍정적 지각을 해야 만이 계획이 수립되고 실천을 하고 또 성과를 평가하거나 재시 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렇게 게으르게 된 원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게으른 이유는 기질적요인, 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것이지, 하나의 원인으로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이 책에서는 그중 게으름과 성격을 연결 지어 게으름의 원인을 세 가지 성격 특성으로 구분지어 놓았는데, 첫 번째로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모르고 자신은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높은 목표만 있고 도전하지 않는 ‘완벽주의 형’이 있다. 두 번째로는 분노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일을 대충대충 해버리거나 늑장을 부리는 수동공격 유형, 마지막으로는 늘 방심하며 할 일을 미루는데 익숙하지만 낙관적 태도로 일관하며 여유를 부리는 과도한 낙관주의 성격 유형이다. 낙관주의는 좋지만 현실적 판단을 흐리게 할 정도로 과잉된 낙관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게으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적 낙관주의이자 실천적 낙관주의이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10가지 열쇠를 소개해 놓았다. 그중 ‘꿈과 현실에 징검다리를 놓아라.’라는 문구가 내게 와 닿았는데, 저자는 아무리 펄떡거리는 비전을 지닌 사람이라도 막상 한 발을 내딛으려면 막막해지고 원하는 곳과 현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낀다고 했다. 나 또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막연히 상상하고 생각만 해왔지 실제로 이것을 위해 계획하고 실천하는 일은 해오지 않았던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치밀한 준비를 한다면, 막연히 생각만 하던 꿈에 한 걸음 다가서는 습관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서 게으름 또한 없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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